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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후보 토론회 승자는 트럼프

양당 부통령 후보 토론회였지만 승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했다.   1일 오후 CBS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의 대결은 정작 본인들이 아닌 대통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이었다.   월즈와 밴스 후보는 주어진 외교, 보건, 국경, 이민 등에 대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보다는 두 대선 후보의 기본 철학과 정책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나(I)’ 보다는 ‘She(해리스)’ 또는 ‘He(트럼프)’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지구촌 위협이 되고 있는 중동 전쟁과 외교 상황에 대해서 밴스는 현 정부 책임론, 월즈는 트럼프 책임론을 내세웠다.   월즈는 “트럼프의 위험한 외교정책은 지금의 상황을 더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밴스는 “트럼프 집권 시 중동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가장 평화로운 질서를 유지했다는 것을 미국인 모두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내 민생 물가에 대해서는 현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앞섰다.   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가진 민생과 물가 정책이 맞다면 지금 현재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성과를 가져와야 하는데 미국인들은 모두 실망한 상태”라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록을 통해 1.5%의 인플레이션으로 국가를 이끌었다. 상식이 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월즈는 “트럼프는 자신의 정책만이 옳다고 주장한다. 노동계층과 중산층은 공정한 대우와 처우를 원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정책은 거기에 부응하지 못하고 대기업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팩트 체크(fact check)’ 질문도 두 후보를 긴장하게 했다.   월즈는 1989년 홍콩과 중국을 방문했다는 기록은 사실이 아니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그해 여름 분명 방문했으며 이후 외교적으로 관계를 이어왔다”며 “방문 이후 시기를 잘못 언급했다. 하지만 나는 지역에서 정직한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밴스는 2016년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를 향해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다’, ‘히틀러가 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가 다시 손을 잡게 된 이유를 묻자 “매체들만을 믿었던 당시 나의 판단은 잘못됐다. 더 자세히 알게 될수록 그의 접근이 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당시 정책이 집행되지 않은 것이 있었다면 당시 의회의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는 비교적 밴스가 우위에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 주요 매체들은 월즈 주지사가 첫 전국 무대에서 밴스보다는 정갈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진영을 공식 지지한 뉴욕타임스는 “토론의 진행과 설득력 측면에서 밴스 후보는 뛰어난 실력을 보였고 오히려 트럼프보다 더 트럼프의 정책과 방향을 잘 설명해냈다”고 전했다.   밴스는 일관된 톤과 어조로 차분함을 이어가면서 기존의 강한 이미지를 개선했지만, 월즈는 마치 흥분한 교사처럼 발언 내용을 강조하느라 시종 눈을 부릅뜨며 인상을 찌푸린 모습을 보였다.   토론 후 정치권에서는 밴스에 대해 연방 무대에서 단련된 실력이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가능하고, 월즈는 아직 중원에 나선 경험이 없다는 것이 역력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정치 전문 폴리티코는 “해리스-트럼프 대리전에서 밴스가 승리했지만 정작 부통령 후보 자신들의 모습과 철학을 설명할 기회는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토론회 트럼프 트럼프 책임론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집권

2024-10-02

[뉴스 포커스]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성사될까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압승)’는 없었다. 공화당은 2022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의 다수당 위치는 탈환했지만 압도적 의석은 얻지 못했다. 연방상원에서의 다수당도 어려워 보인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오히려 매사추세츠와 펜실베이니아 등 2곳을 민주당에 잃었다.       선거 직전만 해도 공화당의 분위기는 좋았다. ‘연방하원 압승은 당연, 잘하면 연방상원도 장악’이라는 전망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기긴 했지만 야당의 중간선거 성적표로는 영 초라하다.   당연히 공화당 내부에서는 원인 찾기에 나섰다. 중간선거에서 압승하고 그 분위기를 2024년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가려던 전략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선 지적되는 것이 후보의 자질 문제다. 정치 경험 부족 등 아직 준비되지 않은 후보들이 많았고, 극단적 주장으로 표를 깎아 먹은 후보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를 핵심 이슈로 부각하지 못하고 ‘2020년 대선 부정선거’ 등 해묵은 주장을 하다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공화당전국상원후보위원회 수석 디렉터를 지낸 케빈 맥래플린은 “후보와 선거전략 모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결국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키즈’들이 문제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트럼프 책임론도 나온다. 최고 관심 지역으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런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곳에서는 연방상원의원과 주지사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은퇴를 앞둔 공화당의 팻 투미 펜실베이니아주 연방상원의원은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트럼프의 역할이 오히려 재앙이 됐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프럼프는 선거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 A GREAT EVENING(멋진 저녁)’이라는 글을 올렸다. 본인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이 대거 연방의회에 입성했다는 의미일 수는 있지만 정작 공화당 내부에서는 달갑지 않은 눈치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어느 정도 내상을 입은 셈이다. 그러면서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여부다. 트럼프는 타격을 입었지만, 바이든은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은 꾸준히 언급됐고 본인도 부정하지 않았다. 15일 ‘중대 발표’를 하겠다는 예고까지 했다. 당연히 대선 출마 선언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반면, 바이든은 유보적이었다.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지지율이 영 받쳐주질 못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에 대한 지지율은 올해 초만 해도 30% 후반대에 머물렀다. 한마디로 인기 없는 대통령이었다. 게다가 인플레로 인한 잇단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나빠지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인플레감축법(IRA), 학자금융자탕감법 등의 입법에 성공하면서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그래도 여전히 40%대 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임 도전과 관련 그동안 말을 아꼈던 바이든은 “내년 초쯤에는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 도전 발표를 시사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두 명의 노 정치인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양당에 뚜렷한 후보군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표된 2024년 대선의 가상 양자 대결 설문조사를 보면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들의 ‘리턴 매치’는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른바 ‘사법 리스크’ 때문이다. 트럼프는 1·6 의회폭동 관련 여부, 자산가치 조작 혐의, 기밀문서 유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가지라도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대선 도전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또한 차남 이슈가 있다. 연방하원의 다수당이 된 공화당은 벌써 바이든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 탈세 혐의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를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트럼프 재대결 트럼프 책임론 공화당전국상원후보위원회 수석 트럼프 키즈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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